지원회화 - 바이다×히스


C

히스 : 대장님!
바이다 대장님!

바이다 : 히스!
너 살아 있었던 거냐?
그런가,
나 참, 악운이 강한 놈인걸.

히스 : 네, 대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
리키아로 도망쳐서...

대장님, 그 상처는...!?

바이다 : 아아? 이거 말이냐?
별거 아니야.

히스 : 큭...
정말 죄송합니다, 대장님...
저희를 도망치게 하느라
그런 상처까지...

바이다 : 핫,
멍청한 소리 마라.
이 상처는 내가 약하니까
생긴 거라고.

그래도 뭐, 당한 게 머리라서
다행이야.
팔이었으면 더 이상
못 싸웠을 테니까.

히스 : 대장님...

바이다 : 길게 얘기하고 있을 틈 없어.
가자!


B

바이다 : 제대로 안 되어 있구나, 히스.

히스 : 대, 대장님!?

바이다 : 어느새 그렇게 겁쟁이처럼
싸우게 된 거지?
네가 햇병아리였을 시절,
바로 내가 가르쳐 줬잖아?
목숨 걱정 같은 건
죽은 다음에나 해.

히스 : 확실히... 이 군에 들어오고
물러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.
대장님 밑에 있던 시절엔
자신의 목숨 따윈 아깝지 않았죠.

바이다 : 흥...
그러고 보니 다른 놈들은 어떻게 됐지?
바이다 부대 녀석들은?

히스 : ......
아이작, 라키아스,
베르미나드...
베른에서 탈출할 때
모두...

바이다 : ...그러냐.
모두 당해버린 거구나,
안타깝네...

히스 : 네...
대장님... 베른은 앞으로
어떻게 되는 걸까요?

바이다 : ......

히스 : 지금의 베른 기사단은 이미
국왕의 사병이나 다름없습니다.
이대로라면 언젠가
베른은...

바이다 : ...그건
또 모르는 일이지.
아직 베른에는
제피르 왕자님이 계신다.
그분의 통치 아래라면
베른은 다시 태어날 수 있어.
반드시 과거의 강한 베른으로...


A

히스 : 대장님, 무사하십니까?

바이다 : 멍청아! 몇 번이고
말하게 하지 마.
내가 이런 잡졸 상대로
애먹을 리가 없잖아.

히스 : ...변함없으시군요.
그 강함도, 아름다움도...
처음 뵈었을 때 그대로입니다.

바이다 : 흥...
히스, 너
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?
어딘가 살아갈 곳이라도
있는 거냐?

히스 : 저는 결국... 베른 기사도,
용병도 될 수 없었습니다.
대장님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?

바이다 : 나는
왕자님의 곁으로 갈 거다.
이번엔 이놈들 덕분에
구해드릴 수 있었지만...
국왕은 그리 간단히
포기하지 않을 거야.
어떻게 해서든 왕자님의 신변을
지켜드려야지.
여차하면
나 혼자서 어떻게든 할 거야.

히스 : ...너무 위험합니다.
아무리 대장님의 힘이라도
혼자서는...

바이다 : 그래, 아마 죽게 되겠지.
그런 건 알고 있어.
하지만 제피르 왕자님은
목숨을 맡기기에 합당한 분이시다.
그렇기에 나는 베른으로 돌아가겠어.
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말이지.

히스 : ...그렇다면 저도
데려가 주십시오.

바이다 : 그러니까, 내가 말했잖아?
나는 죽으러 가는 거라고.

히스 : 그래도 상관없습니다.
저는 대장님의 부하입니다.
대장이 가는 곳이라면,
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.

바이다 : 히스... 너...
...정말이지,
끝도 없이 멍청한 녀석이군.
어떻게 돼도 모른다!